인천지역 주요 간선도로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 25% 정도 느려진 것이다.
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구·차량 증가 속도가 도로 용량 확충 속도를 넘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2022년 도시교통 기초조사' 결과, 인천지역 27개 주요 간선도로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21.5㎞로 파악됐다. 이는 2013년 시속 28.6㎞에 비해 약 25% 느려진 수치다.
평균시속 21.5㎞ 2013년比 25% 느려
LOS E등급 '정체' 호구포로 F등급
크게 6개 단계(A~F)로 구분되는 도로 서비스 수준(LOS)상 E등급(18~25㎞/h)에 해당하는 속도다. E등급은 '정체'를 의미한다.
평균 통행 속도가 가장 느린 간선도로는 '호구포로'로 시속 12.7㎞ 정도였다. 호구포로는 동수사거리에서 송도자원환경센터삼거리까지 20.7㎞를 연결한다. 호구포로 LOS는 F등급(매우 정체)이다. 호구포로를 비롯해 구월로(16.4㎞/h), 계양대로(16.8㎞/h), 부평대로(16.8㎞/h) 등이 F등급(18㎞/h 미만)으로 분류됐다. → 표 참조
평균 통행 속도 하위 10개 간선도로는 12~19㎞/h의 속도를 보였다. 10년 전 하위 10개 간선도로의 속도는 17~22㎞/h였다. 그만큼 인천지역의 교통흐름이 악화된 것이다.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서창지구, 아시안게임 선수촌단지 등 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구와 차량 증가가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인천의 주민등록 인구는 2013년 287만명에서 2022년 296만명으로, 인천의 차량 등록 대수는 같은 기간 114만여대에서 169만여대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도로 용량은 인구와 차량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검단·루원 등 신도시 주된 요인으로
市, 단계적 확충·신호 개선 등 방침
인천시는 도로를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신호체계 개선 등으로 도로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대중교통과 카셰어링 서비스 등을 활성화해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흐름이 개선되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흐름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지역 교통량이 가장 많은 교차로는 중봉대로사거리(19만8천여대), 능해IC교차로(15만2천여대), 남동공단입구사거리(15만300여대), 인하대병원사거리(14만5천700여대), 경서사거리(14만2천여대)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