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스케치 (2)
사진은 약국에서 관계자가 해열제 등 의약품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원제약 어린이 해열제 '콜대원키즈펜시럽(5월10일자 12면 보도=아동 해열제 '톱 셀러'라며… 잇단 품질 논란에 근심 확산)' 잠정 제조 및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 특히 콜대원키즈펜시럽은 지난달 판매 중단된 동아제약 어린이 해열제 '챔프시럽'의 대체 가능 의약품으로 주목 받았던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근심이 커지는 실정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식약처는 대원제약에 콜대원키즈펜시럽 자발적 회수를 권고하고 제조 및 판매를 잠정 중지했다. 물과 기름처럼 두 물질이 섞이지 않는 상분리 현상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식약처, 자발적 회수 권고… 상분리 현상 확인
위험성 낮지만 투약 주성분량 균일하기 어려워
불안한 부모들 "아이에게 어떤 약 먹여야 하나"

투약 대상이 어린 만큼 상분리 현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우려가 나왔다. 특히 영아의 경우, 분리된 일정 부분의 물질만 과도하게 투약할 수 있어 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거셌다.

식약처 점검 결과, 콜대원키즈펜시럽 제조공정과 품질관리 과정에서 위반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제품처럼 아세트아미노펜을 단일 주성분으로 하는 타사 액상시럽제와 현탁제에서는 상분리 현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현탁제 특성상 상분리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복용하더라도 실제 위험성은 낮다고 봤다.

하지만 상분리 제품을 복용할 경우, 투약되는 주성분량이 적어지거나 많아질 수 있으므로 해당 제품은 개선을 거쳐 제품의 균일성이 확보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식약처 발표 이후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아이에게 어떤 약을 먹여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원제약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대원제약은 "상분리 제품의 분할 복용 시 위험이 극히 낮다 하더라도 어린아이를 키우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미리 헤아리지 못한 점은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상분리 상태의 제품을 흔들지 않고 소분해 복용하면 정량 복용이 어렵다는 소비자의 불편감을 인지, 이를 해결하려는 제재 개선 연구를 진행 중이다"라며 "앞으로도 제품의 품질과 안전에 있어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