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가 재외동포청 소재지에 대한 동포들의 여론 수렴을 위해 조사했다는 설문 문항에 대해 인천시 핵심 관계자가 토로한 불만이다. 정부가 재외동포청 소재지로 인천과 서울을 두고 막판 저울질할 당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단면이다. 재외동포청은 우여곡절 끝에 내달 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영송도타워에서 문을 연다. '인천이냐 서울이냐' 재외동포청 소재지를 둘러싼 논란은 이렇게 일단락됐다.
인천에선 앞으로 재외동포청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융화할 수 있을지로 관심사가 넘어갔다. 외교부는 지난 8일 재외동포청 소재지를 발표하면서 "편의성·접근성, 지방균형발전, 행정 조직의 일관성 측면에서 본청을 인천에 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가 지방균형발전 측면을 언급한 게 눈길을 끈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유치 당위성으로 첫 이민의 출발지란 '역사 명분'과 재외동포 거점도시 구상의 '미래지향'을 강조해왔다. 인천이 특별히 내세우진 않았던 지방균형발전을 외교부가 콕 집은 건 지역사회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차관급인 초대 재외동포청장을 누가 맡을지도 관심이 크다. 외교관 출신 전직 국회의원이 내정됐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초대 청장인 만큼 재외동포사회와 관련 현안을 잘 아는 인사가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재외동포청장이 임기 초 고민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지역성 확보다. 초대 청장은 우선 뜨거웠던 인천의 재외동포청 유치 열기에 대해 이해하고, 환영하는 지역사회에 호응해야 한다. 인천연구원이 분석한 재외동포청 유치 파급 효과는 약 1천500억원이다. 대부분 재외동포청의 공공사업 투자와 재외동포 관련 마이스(MICE) 행사 개최 효과로 산출했다. 인천연구원이 분석한 파급 효과가 '허수'가 되지 않기 위해선 재외동포청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수다. 앞선 외교부 설문 문항 같은 인식이라면 인천 지역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
/박경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