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코인) 논란 탈당', '의원직 상실' 등 총선을 앞둔 여야 모두 악재가 잇따르면서 경기지역 총선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돌발변수로 예상치 못한 '무주공산'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공천 도전에 나서는 정치권 인사들의 눈치싸움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여주·양평 김선교, 재출마 의지
5선 출신 정병국, 재등판 소문


지난달 대법원이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김선교(여주·양평) 의원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A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1천만원을 선고하고 원심을 확정하면서, 김 의원은 관련 법령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다.

김 의원의 경우 최종 무죄 판단이 내려져 피선거권이 유지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 재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는 의원직 상실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5선을 지낸 정병국 전 의원의 재등판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여주·양평 지역구에서는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과 김선교 전 양평군수가 공천 경쟁을 벌이다 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김 전 군수가 단수 공천을 받아 출마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유력 정치인 간 공천 리턴매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야당 역시 김선교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지난 선거에 대한 국민의힘 귀책사유가 있다는 명분을 통해 보수 강세 지역에서의 선전을 미리 기대하는 모습이다.

코인 투자 논란에 휩싸여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지역구인 '안산단원구을'의 행방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 안산단원지역의 경우 안산지역 인구감소 여파로 합구가 예상된 지역이다.

무소속이 된 김남국 의원과 고영인(안산단원갑) 의원이 당내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였는데, 김남국 의원의 탈당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고 의원에게는 예상치 못한 호재(?)가 됐다는 지역정치권의 분석이다.

김진표 국회의장 지역구인 수원무와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의 의정부갑 역시 현재 무주공산으로, 지역 유력인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수원무의 경우 수원시장 3선 이후 경기도 경제부지사로 재임 중인 염태영 부지사의 출마가 유력하다. 염 부지사는 빠르면 다음 달 거취를 정리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표 의장이 빠지게 된 내년 총선인 만큼 수원에서 새로운 중심축이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염 부지사가 수원무에서 김 의장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도에 7월 대규모 인사가 예정돼 있다. 염 부지사도 그 즈음에 맞춰 부지사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지역에선 민주당 수원무 당협위원장 직무대행인 이병진 위원장 등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합구 안산단원을, 고영인 호재
수원무·의정부갑도 현역 공백

한편 총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재판도 아직 남아있다.

임종성(광주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은 벌금 100만원 이상이 선고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1심 판결로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데, 임 의원이 항소하면서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부동산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경협(부천갑)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1심 선고 공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김경협 의원은 지난달 24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