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악화 속에서도 양국 정부가 올해 서울에서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연내 한중 경제장관회의 개최를 위한 실무 지원을 당부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중국과 한국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호혜와 공영의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손잡고 중·한 경제와 무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실무지원 당부
인천항 카페리 재개 여부 관심
항공 수요 회복 기대감도 커져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한국의 기획재정부 장관과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 양국의 최고위급 경제수장이 만나는 자리다. 이 회의는 2020년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8월 온라인 화상 회의를 진행하며 재개됐다.

특히 중국에 큰 영향을 받는 해운·항공 업계는 경제 분야에서 한중 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우리 정부는 인천항 등을 오가는 한중카페리를 순차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운항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타이완 발언이 크게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항공업계도 한중 관계 변화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을 오가는 항공편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중국의 경우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항공 업계는 중국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카지노, 면세점 등 관련 산업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