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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지난 칼럼에서는 반려동물의 구강건강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양치질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올바른 양치질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그렇다면 양치질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양치질은 지금 당장 시작하여야 한다. 만약 독자가 어린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많은 칭찬과 간식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양치질을 좋아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독자가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어린 동물에 비교해 이를 닦도록 훈련시키는 일이 다소 힘들 수 있겠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 닦기를 시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이 어릴수록 훈련 쉬워
머리 보정할 보조 있다면 큰 도움

용품 장난감처럼 거부감 줄이기
손가락으로 치은선부터 문질러
거즈 감은 손가락 넣어 '면당 30초'

양치질은 어떻게 가르쳐야할까. 첫째, 이 닦는 훈련을 시작할 때는 반려동물이 받아들이기에 편안하고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용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담요나 장난감 등을 이용하여 아늑한 장소를 만들어 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의 이를 잘 닦기 위해서는 보호자와 동물 모두가 긍정적인 경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모든 단계를 수행함에 있어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그 과정 동안 끊임없이 칭찬함으로써 반려동물이 긍정적인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보호자가 자신감을 갖지 못할 경우 반려동물은 말 그대로 '동물적 감각'으로 보호자를 신뢰하지 않고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므로 처음 이 닦기를 시도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난 할 수 있어, 꼭 해낼거야"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안아주고 머리를 보정해줄 수 있는, 동물과 친숙한 가족이나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보다 용이하게 훈련이 가능할 것이다. 처음 이 닦기를 시도할 때 동물은 무섭고 위협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이 되거나 몸부림칠 수 있다. 혼자서 이 닦기를 거부하는 동물과 씨름하기보다는 친숙한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적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혼자서 이 닦기를 하는 경우 동물의 크기가 작다면 무릎에 앉히고 마주 보며 한 손으로 머리를 보정하고 한 손으로는 이 닦기를 하는 것이 좋고 크기가 크다면 입과 치아를 편안하게 다룰 수 있도록 쿠션이나 의자를 이용하여 높이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 만약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반려동물의 뒤에서 안아주며 머리를 보정해주는 것이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이빨에 집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이 닦기 용품들과 친해지고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천천히 다가서야 한다. 처음부터 과격하게 칫솔로 이 닦기를 시도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기 때문에 처음에는 놀이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칫솔의 경우 여러개를 준비하여 이 닦기 이전부터 장난감처럼 활용하는 것이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셋째, 맨 처음 이 닦기를 시작할 때는 칫솔을 사용하기보다는 손가락을 이용해 치아와 만나는 잇몸의 위쪽 가장자리를 따라가는 선인 치은선을 중심으로 살살 문지르며 끊임없이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치은선은 치석이 쌓이기 시작하는 부위이며 가장 많이 쌓이는 곳이기도 하다. 치아의 안쪽보다는 바깥쪽에 치석이 많이 쌓이므로 바깥쪽 부분을 중점적으로 닦아준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대비되지만 이 닦기 후에 좋아하는 간식을 통해 보상해주는 것 역시 권장되며 이때 치아관리용 껌을 사용한다면 이 닦기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손가락을 이용한 이 닦기에 반려동물이 익숙해졌다면 손가락에 거즈를 감아서 이 닦기를 수행한다. 구강의 치열을 상하좌우로 4등분하여 각각의 면당 최소 30초 이상을 투자하여 이를 닦아주어야 한다.

넷째, 일단 반려동물이 이를 문지르는 것에 익숙해지면, 손가락에 약간의 동물용 치약을 맛보게 한다. 사람용 치약은 삼키도록 조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반려동물이 천으로 이빨을 문지르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지면, 이제 칫솔을 사용할 시간이다.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