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와 각종 소송 등으로 수년간 멈춰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랜드마크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는 103층, 높이 420m 이상의 초고층 타워가 국제 디자인 공모를 통해 건립되고,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또한 최근 LH가 직접 건설하기로 확정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6·8 공구에 들어설 103층, 높이 420m 이상의 초고층 타워(랜드마크Ⅰ) 디자인 공모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앞서 지난 15일 인천경제청과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주)블루코어PFV는 랜드마크 타워 건립을 포함해 6·8 공구 중심부 128만1천㎡를 개발하기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상반기 내에 국제디자인 공모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으로 공모기간과 디자인 콘셉트 등을 내부 회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초고층타워 상반기내 공모 준비
경제청 "실력있는 회사 참여 유도"
인천경제청은 일부 송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보다 높은 국내 최고 높이의 타워 건립을 추진했지만 블루코어PFV와의 협의 끝에 사실상 무산됐다. 최고 높이를 내세우지 않는 대신 국제 디자인 공모 설계로 특화된 초고층 타워를 건립해 송도의 랜드마크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세계에서 실력 있는 건축 디자인 회사 여러 곳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며 "공모 시작 후 수개월 내에 당선작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추진되는 청라시티타워 건립 사업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민간사업자에 협약 해지를 공식 통보하며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LH, 청라시티타워 협약 해지 통보
시공비용 확보 절차… 하반기 입찰
최근 LH는 청라시티타워(주)에 사업협약 및 사업비 분담 합의 불이행에 따른 책임을 물어 사업협약 해지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지난 2월 LH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비 증액 문제 등으로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청라시티타워 건립 정상화를 위해 시티타워를 LH가 직접 시공하고 인천경제청이 이를 기부채납 받아 관리·운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LH는 상반기 내에 인천경제청과 청라시티타워 건립을 위한 협약을 맺고 하반기에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H는 직접 시공에 따른 사업비 확보 등을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청라시티타워 건립 비용은 5천6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LH 경영투자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 청라시티타워 건립에 필요한 적정 예산을 5천600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LH 관계자는 "협약을 해지한 민간사업자 측에서 아직 소송 등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청라시티타워 건립을 위한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