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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2사단 사령부가 위치했던 의정부시의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관통 도로가 7월 초 일반에 개방될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미군 부대 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도로 옆 울타리를 투명 또는 개방형으로 설치할 예정인데, 근현대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해 시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종전엔 없던 획기적인 시도란 평가다.

22일 시에 따르면 CRC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약 1㎞ 구간 왕복 2차로 임시도로를 개통하기 위한 준비 공사가 최근 시작됐다. 시는 40여 일간의 공사기간 동안 주변 건물로의 진입을 막는 구조물을 설치하고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도로 정비를 마쳐 시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로 진입로 초입에는 투명 담장도 설치한다. →위치도 참조

의정부시, 도로옆 울타리 투명화
역사문화공원 조성 밑그림 작업

시는 의정부 가능삼거리에서 체육관앞교차로를 잇는 이 도로가 개통하면 출퇴근 시간 정체가 극심한 주변 도로 교통량을 분산할 뿐만 아니라 특색있는 시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RC 내에는 미군이 썼던 막사와 예배당, 사령부 건물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미군 부대만의 정취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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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과 강수현 양주시장이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를 방문해 통과도로 조성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시는 CRC에 국가 물류단지를 조성하려던 민선 7기 계획을 철회하고, 디자인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관통 도로 개통은 그 일환이자 김동근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방부 소유인 CRC 내 도로를 사용하기 위해 시 담당 부서는 적잖은 고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 개통과 개방형 울타리 설치 등 사안 하나하나 정부부처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데다 부지 내에서 삼국시대 문화재가 발견돼 한때 위기를 겪었다. 국방부 및 경찰 등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추가경정 예산으로 사업비를 확보한 끝에 개통을 앞두게 됐다.

시 관계자는 "과거 미군이 썼던 부대 내 도로를 변경하지 않고 최소한의 보수만 해 개통할 예정"이라며 "관통 도로를 한 번 지나보면 CRC를 왜 원형 그대로 공원화해야 하는지 시민들도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