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뿌리내리기, 한나라당은 권토중래를 벼르는 용인시장선거는 여야가 모두 후보를 결정했으며 그틈새를 비집고 경선에서 떨어진 인물들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형국이다.

이에따라 용인시장 선거구도는 현역인 민주당 예강환(61) 시장, 한나라당 이정문(54) 전시의회의장, 자민련 홍재구(60) 용인갑지구당위원장과 여야경선에서 탈락한뒤 무소속 출사표를 던질 예정인 김학규(55) 전도의원, 김정길(66) 전국회의원등이 나서는 5파전양상이다.

공교롭게도 출마예상후보자중 예시장을 제외한 4명의 후보가 용인출신이면서 경선부터 용인자존심을 내세워 이번 선거에서 ‘용인토박이론’이 최대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 △난개발로 지어진 수지등 서북부지역불만 △학교부족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교통망 △동서지역간 불균형심화해결등이 표심과 맞물려 있다.

민주당 예강환 시장은 명지대를 졸업하고 내무부총무과장, 용인·화성군수, 의정부·용인부시장을 지낸 화려한 행정경력에서 보여주듯 누구나 인정하는 행정통이다. 지난 99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이후 난개발후유증에 시달리며 이를 극복하는데 무진 애를 썼다. 현직 시장이점속에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용인토박이론에 맞서 30여년동안 중앙·지방에 근무한 행정경력을 내세우며 인물론으로 되받아치고 있다.

예 시장의 맞상대로 점쳐지는 한나라당 이정문 전의장은 용인고를 거쳐 강남대(행정학)에서 만학을 하고 있다. 1, 2대시의회의장을 역임하는등 보스기질이 있어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의장재임당시 뇌물수수혐의로 2차례 구속된적이 있으나 당경선에서 이를 솔직히 인정, 현직지구당위원장등을 격파할 정도로 당내 기반도 탄탄하다. 민주·한나라당에 비해 정당인지도에서 열세인 자민련 홍재구 위원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불거지는 이인제+자민련 신당파괴력 여하에 행동반경을 맞추고 있다. 용인JC와 로타리회장, 축협조합장등을 역임해 이를 우군으로 보고 있다. 지난 99년 보궐선거당시 예 시장 선거대책본부장도 역임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각각 시장후보경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비운의 김정길(민주당) 전국회의원과 김학규(한나라당) 전도의원은 무소속 출마의지를 불태우며 향후 정국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적의 김 전의원은 당내 1차경선에서 예 시장을 이겼으나 결선에서 패했다. 이때문에 김 전의원은 “4년여동안의 공백에도불구, 당원들이 지지했는데 이는 민심이다”며 무소속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수원고를 나온 한나라당적의 김 전도의원도 수지신협이사장으로 있는데 지역신문여론조사결과마다 항상 수위를 차지해 비록 당경선에서는 패배했으나 출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김 전도의원은 “측근들과 다각도로 협의중”이라고만 말했다. <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