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수족구병 환자의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 영유아(0~6세) 환자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10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영유아에서의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외래환자 1천명당)이 2023년 15주(4월9일~15일) 4.0명에서 19주 13.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수족구병의 발생 증가가 확인됨에 따라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유사한 유행을 예상했다.

수족구병은 입안, 손, 발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주된 증상이며 발열, 무력감, 식욕감소, 설사나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증상 발생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질병이지만, 수막염·뇌염·심근염·마비증상 등 드물게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6개월 미만의 영아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이틀 이상의 발열 등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수족구병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 및 전파차단이 중요하다"며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하며, 생활공간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출 후나 식사 전·후, 기저귀 뒤처리 후, 화장실 사용 후 등 반드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는 장난감과 문 손잡이 같이 손이 닿는 집기의 소독 관리가 필요하며, 수족구병에 걸린 경우 완전히 회복한 후 등원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