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들이 전국 최초로 인천에서 협회를 결성해 주목된다.
인천지역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 213명은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협회'를 최근 출범했다.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는 각 반에 1명씩 배치돼 평일 원생들의 정규 교육과정이 끝나는 오후 1시~1시30분부터 하원 시간인 오후 4시~7시까지 방과후과정 놀이교육, 돌봄 등을 전담하는 교직원이다.
전국 첫 인천에 출범 '주목'
시교육청 면담 등 변화 노력
협회를 조직한 이들은 특히 재량휴업일이나 방학 기간에 고충이 크다고 토로했다.
인천 한 공립유치원에서 방과후과정 강사로 일하는 A(53)씨는 "재량휴업일이나 방학 시기에는 하루 8시간 근무에 30분의 휴게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시간조차 온전히 쉴 수가 없고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조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그 시간이 3~4시간으로 짧은 데다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은 자원봉사자여서 아이들을 두고 교실을 비울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인천의 다른 공립유치원에서 근무하는 방과후과정 강사 B(57)씨는 "방학 기간에는 학교 급식을 하지 않아 아이들이 먹을 도시락을 공급할 업체를 직접 선정하고 주문하는 일까지 강사가 맡아야 하는 등 신경 쓸 것이 많다"며 "방학 때 방과후과정 강사들에게 주어진 자율연수 10일도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현남(49) 인천방과후과정협회장은 1일 "공립유치원 교육 현장에 방과후과정 강사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학부모조차도 유치원에 방과후과정 강사가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강사들의 열악한 처우가 개선돼야 아이들이 받는 교육의 질도 좋아진다"며 "강사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인천시교육청과 면담 등을 진행해 개선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