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반도체 종합설루션 기업 인테그리스와 투자유치 협약을 맺는 등 성과로 내세웠던 '3호 기업유치'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인테그리스가 연구소 신축에 쓰려던 부지를 빌려주기로 한 경기대학교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다.
2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경기대 측은 지난해 10월 교내 6천600㎡에 달하는 해당 신축부지 임대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인테그리스 측과 체결했다. 이후 올해 4월 18일 인테그리스 측에 해당 협약을 파기한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경기대와 인테그리스 간 협약 등을 토대로 이재준 시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미국 인테그리스사를 찾아 제임스 오닐 인테그리스 수석부회장과 수원시 관내에 인테그리스 연구소 설립 등 내용을 담은 투자유치 협약을 맺은 지난달 12일로부터 한 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다.
신축부지 임대 계획 돌연 철회
교내 연구소 개발 백지화 위기
수원시 투자유치 협약 '악영향'
경기대 측은 인테그리스와 협약을 맺은 건 사실이지만 최종 결정까지 이르렀던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기대 관계자는 "지난해 인테그리스와의 협약 이후 법률적, 경제적 등 세부적인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최종적으로는 이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수원시가 경기도와 미국에서 맺은 인테그리스와의 협약엔 경기대가 전혀 명시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원시는 경기대가 인테그리스 측과의 기존 협약을 원래대로 추진하도록 하기 위해 경기대 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시 기업유치단 관계자는 "지난달 소식을 듣자마자 벌써 2~3차례 경기대 측과 만났다"며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 수원시에 양질의 기업이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테그리스는 경기대 내 6천600여 ㎡ 부지에 지상 3~4층 규모의 연구소를 신축하고 최대 150명에 달하는 연구개발인력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