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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소개하고 있는 'MZ세대'의 뜻이다. MZ세대는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세대를 지칭할 때, 언론이나 공공기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말이다.

최근 인천 서구의회 한승일 의장이 수행기사를 갑질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한 의장의 부당한 지시를 참다못한 수행기사가 그의 만행을 폭로한 것이다. 그는 개인적인 자리에 공무용 차량을 사용하고, 수행 기사 A(35)씨를 장시간 차량 안에서 대기하게 지시하는 등 갑질 행태가 드러나 지역사회 질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서구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수행 기사 직업 특성상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젊은 MZ세대여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해명을 내놨다. 사무국 관계자의 해명을 듣자마자 '기성세대들이 MZ세대라는 단어를 단단히 오해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사회학 전문가들은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사회적 통념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규칙을 내세워 거부하는 세대라고 바라보는 것 같다. 부당한 일에 항의하는 것을 젊은 MZ세대의 투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MZ세대라는 말이 여러 곳에서 등장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전혀 공감을 못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MZ 운운할 게 아니라 여태 참아왔기 때문에 조용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서구의회 사무국 관계자의 해명을 들은 서구청의 한 공무원이 익명 게시판에 남긴 글이다. 관행적으로 이어진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행동을 젊은 사람이 사회를 잘 몰라서 벌인 일로 치부하면 안 된다. 사회에 불합리한 관행들을 이제라도 조금씩 바꿔 나가려면 새로운 시각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야 한다.

/김주엽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