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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팀 내 핵심 선수들이 바뀌면서 2023~2024시즌 프로농구판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KT, 양홍석 보내고 문성곤 영입
'4시즌연속 수상' 수비 특화 기대


24일 현재, 자유계약선수들의 이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KT는 주전 포워드였던 양홍석이 창원 LG로 떠났다. 양홍석은 2017~2018시즌 부산 KT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T 한 팀에서만 뛰었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을 제외하고 정규시즌에서 경기 당 평균 10점이 넘는 득점을 하며 KBL 정상급 포워드로 활약했다.

KT는 양홍석의 빈자리를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했던 문성곤으로 채웠다. KT는 지난 17일 자유계약선수인 문성곤과 계약기간 5년에 첫해 보수 총액 7억8천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홍석이 공격적이라면 문성곤은 수비에 특화된 선수다. 2019~2020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KBL 최초로 4시즌 연속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문성곤의 가세로 KT는 안정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KGC인삼공사는 2023~2024시즌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정상급 빅맨인 오세근이 서울 SK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2m의 키를 가진 오세근은 KGC인삼공사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프로 첫 시즌인 2011~2012시즌부터 KGC인삼공사에서만 뛴 오세근은 만 36세의 베테랑이지만 2022~2023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좋은 신체 조건을 활용한 골 밑 공격과 미드 레인지 슛까지 장착한 오세근은 프로 통산 경기 당 평균 13.3점을 넣으며 상대 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KGC, 리빙 레전드 오세근 떠나며
정효근·이종현, 공백 메우기 과제


KGC인삼공사는 자유계약선수인 정효근과 이종현을 영입했지만, 오랜 기간 팀의 중심이었던 오세근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효근은 2022~2023 정규시즌에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뛰며 경기 당 평균 10점 이상을 넣었다. 프로 데뷔 시절보다 득점력이 향상됐다는 점은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1년 계약을 체결한 이종현은 고려대 시절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m3㎝의 키로 신체 조건은 좋은 만큼 이종현이 KGC인삼공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손대범 KBS N 농구 해설위원은 "KT의 문성곤은 수비와 리더십으로 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며 "하윤기 선수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에 대해 손 위원은 "문성곤과 오세근이 빠지면서 KGC인삼공사는 아예 새로운 팀이 됐다"며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