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으로 인천지역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지난 10년 동안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0~9세 어린이 환자들의 감소 폭이 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이 천식환자를 진료한 건수(심사결정분 기준)는 총 11만8천733건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33만8천760건)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천식은 호흡곤란, 기침, 거친 숨소리 등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요인은 다양하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개·고양이털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나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 바이러스 감염, 흡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진료건수는 11만8733건
2013년 보다 3분의 1수준으로 ↓


가천대 길병원 이상표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들은 기관지가 좁아져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런 증상이 2~4주간 계속되면 폐용량 등을 재는 폐기능 검사와 기도의 수축이나 과민성 등을 파악하는 기관지유발검사를 통해 천식 여부를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대부분은 유전적 소인을 지닌 알레르기성 천식인데, 청소년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없어진다"며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흡연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다시 천식이 나타나 만성질환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인천지역 천식환자 진료 건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13만1천858건으로 급감했다가 2021년 최저점(10만4천706건)을 찍은 뒤 지난해 11만8천733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시기에는 거의 모든 병원이 폐기능검사 등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침이나 발열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병원 출입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천식 진단도 자연스럽게 줄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병원진단 장벽' 원인도
병의원 줄고 종합병원 소폭 증가


특히 0~9세 어린이 환자들이 많이 줄었다. 이 연령대의 진료 건수는 2013년 16만215건에서 지난해 7분의1 수준인 2만2천642건으로 급감했다. 천식환자 중 0~9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47.29%에 달했는데 지난해에는 19.07%로 줄었다.

이 교수는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최근 마스크를 벗고 활동할 수 있게 되면서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이 늘고 천식이 발현되거나 악화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의료기관 규모별로 보면 의원과 병원이 감소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은 2013년 29만1천659건에서 지난해 8만1천152건으로 급감했다. 병원은 1만2천936건에서 2천258건으로 줄었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지난해 1만1천80건으로 10년 전(6천915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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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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