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 하락세의 약보합, 국민의힘 상승세의 약보합 양상이다. 주별 평균으로 보면 지난 한 달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계속 앞섰지만 그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크게는 양당 지지율이 10%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아진다. 양당 지지율의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은 양당의 지지율의 흐름이 다르다는 말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최고 지지율은 한 달 전이고 국민의힘 최고 지지율은 가장 최근이다. 민주당 주별 평균 지지율은 이때 최저 37.7%, 최고 42.7%를 기록한다. 국민의힘 주별 평균 지지율은 최저 33.7%, 최고 36%를 기록한다.
대통령 취임 1주년 지지율 4주 연속 올라
국힘 상승세 '외교성과 기댄 부산물' 해석
민주, 돈봉투 파문·김남국 코인 위기 자초
내년 총선까지 양당 '새로움 도전' 시험대
5·18에서 5·23까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시간이다. '광주에서 봉하마을로' 이어지며 지지율 상승까지는 아니더라도 민주당이 최소한 여론과 관심의 초점이 되는 기간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한 달 동안 하락세였고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윤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지지율이 하락한다. 추락하는 민주당 지지율은 연속된 구조적 위기의 당연한 결과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의 리더십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여기에 '송영길의 전통과 구태의 관행' 돈 봉투 파문에 이어 '김남국의 신기술 코인' 파동이 이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여당에 비해 잘하는 것은 고사하고 잘못하지만 않아도 지지를 잃지는 않는데 스스로 자초한 위기다. 특히 김남국 파문은 '윤미향-김홍걸-오거돈-박원순-노영민-김상조'로 이어진 위선 시리즈의 끝판왕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김남국 사태는 지금 시작으로 그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당 위선 시리즈'의 가장 앞에는 조국이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의 약보합인 것은 그들이 무엇을 잘한 결과는 아니다. 굳이 해석한다면 최근 대통령의 외교성과에 기댄 부산물의 지지율 상승세다. '김재원과 태영호 징계' 이후 국민의힘은 여론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야당은 실수하지 않으면 되지만 여당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잘해야 한다. 그래야 골든 크로스가 가능하다. 지금 여당은 무능의 다른 말이다. 국민의힘은 지금 내년 총선을 향한 조용한 준비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벌써부터 영남 일부지역에서는 몇몇 다선의 물갈이와 이들을 대체하게 될 '검사출신 공천'설이 횡행한단다. 어느 정도의 과장과 오해도 있겠지만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이름으로 윤석열의 중간심판 선거'를 지향한다.
지금부터 내년 총선까지 양당은 '새로움의 도전 앞'에 선다. 누가 먼저 'New 민주당' 또는 '새로운 국민의힘'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느냐의 시험대다. 양당 모두 누가 더 과거로 되돌아가느냐의 경쟁에서 벗어나야 할 시기다. 이제 더 이상 서로가 서로의 등불과 희망이 되는 '반사이익의 정치'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누가 위선과 무능의 정치에서 벗어나 쇄신과 미래의 유능한 정치를 보여주느냐가 문제다! 국민의힘? 민주당? 아니면 제3당?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