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현금 요금함이 없는 인천 시내버스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7월1일부터 '현금 없는 버스' 시범 운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월 시내버스 2개 노선을 시작으로 20개 노선까지 대상을 넓혀 현금 없는 버스를 시범 운영했다. 이는 인천 시내버스 준공영제 전체 노선(211개) 중 11.2% 정도다.

인천시는 현금 없는 버스 노선을 전체의 50%(111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시범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현금 승차 폐지 노선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가 현금 없는 버스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현저히 낮은 현금 승차 비율에 있다. 현금을 내고 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2.6%, 2.2%에 불과했다.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에는 현금 승차 비율이 1.68%까지 감소했다.

현금 요금함 유지·관리비로 연간 약 3억6천만원이 드는 상황에서, 현금 승차 체계를 폐지하면 예산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승객이 철로 된 현금 요금함에 부딪치거나 옷이 걸리는 등 각종 안전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시범운영 자리잡아 211개 노선중 111개까지 확대키로
현금승차율 작년 1.68%까지 줄어… 요금함 폐지로 예산 절감
모바일 앱 발급·선불카드 구매 외 '계좌이체 방법' 추가 예정

다만 지난해 일부 승객으로부터 현금 승차 관련 민원이 있었던 만큼 인천시는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해 현금 승차 관련 민원은 총 39건이 접수됐다. '대체 결제 방법 설명 부족'에 대한 민원이 50%, '현금 승차 요구'가 40%였고 나머지 10%는 '차량 내 선불교통카드 조기 소진'에 따른 민원이었다.

현재 교통카드가 없는 채로 현금 없는 버스를 탑승한 승객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교통카드를 발급하거나, 차량 내에서 판매하는 선불교통카드(5천원권)를 구매하면 된다. 여기에 인천시는 '계좌 이체' 방법을 추가할 예정이다. 교통카드가 없는 승객에게 요금납부안내서를 제공해 계좌 이체를 유도하는 것이다. 서울시와 대전시 등이 이 방법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금 없는 버스를 전면 시행하기 전에 시민들의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어, 단계적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계좌 이체 외에 추가로 필요한 대안이 있는지 모니터링 하면서 현금 없는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