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자이_투시도
과천 자이 투시도. /GS건설 제공

부동산 냉각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기도의 강남' 과천과 '천당 아래 분당' 성남 분당구 주요 아파트의 위상은 굳건했다. 지난 4월 경기도에서 최고가로 거래된 아파트 1~3위는 어김없이 과천과 분당에 소재했는데, 모두 직전보다 거래 가격이 최소 4천만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용 84㎡ 기준 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매매된 단지는 과천 별양동에 위치한 '과천자이(2021년 입주)'다.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해당 단지는 지난 3월 최고가 아파트 2위에 등극했는데, 4월엔 1위로 올라섰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1위를 탈환한 것이다.

매매가도 상승했다. 지난달 전용 84.93㎡ 31층은 중개거래를 통해 18억5천만원에 실거래됐다. 동일 면적의 3월 최고가는 18억원(19층), 1월 최고가는 16억1천500만원(8층)이다. 5천만~2억3천500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전용 84㎡ 기준 가장 비싼 매매 단지
18억5천만원 실거래… 전월 5천만원 상승
분당 파크뷰-과천위버필드 2·3위 차지


2위는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2004년 입주)'가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최고가 아파트 1위의 영광을 안은 뒤 7개월 만에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해당 단지 전용 84.99㎡ 5층이 중개거래를 끼고 18억1천500만원에 매매됐다. 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는 지난해 9월 16억원(20층)에 직거래된 것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매매가가 2억1천500만원 올랐다.

세 번째로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위버필드(2021년 입주)'다.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3위에 오른 것이다. 전용 84.98㎡(22층) 주택이 중개거래로 17억7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동일 면적의 이전 거래가는 지난 3월 17억3천만원(21층)이다. 매매가가 1개월 만에 4천만원 뛴 셈이다.

순위권에 있는 아파트 단지 모두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 냉각기에도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주택 거래량이 다소 증가한 상황 속,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지역의 '리딩 단지' 위주로 주택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월 4주차(22일) 경기도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1로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그 중에서도 과천은 전주 85.1에서 85.2로 0.1p 올랐고, 분당은 5주째 92를 기록 중이다.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위면 매수가 매도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 아래면 반대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