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세 미만의 소아에게 기관 내 삽관을 할 때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를 사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한 폐렴이나 의식 저하를 동반한 뇌졸중처럼 호흡곤란이 심하거나 기도가 막힐 위험이 있는 경우 기관 내 삽관이 필요한데, 성인과 달리 8세 미만 소아의 경우 공기주머니가 없는 튜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2020년 이후 미국심장협회(AHA)가 8세 미만 소아도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를 사용하도록 권고하면서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분야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에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채윤정·응급의학과 김중헌 교수팀은 지난 1997년부터 25년여간 출판된 관련 논문 66편을 분석한 결과, 소아응급환자에게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관련 근거를 보면, 기존 8세 미만 소아의 후두 구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로 공기주머니가 없는 튜브가 영유아의 반지연골(후두를 구성하는 연골 중 하나) 안쪽의 점막에 꼭 맞고,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를 사용할 때 이 점막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잘못 알려져 있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최신 지견에 따르면 폴리우레탄 공기주머니 개발 등으로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의 경우 흡인 및 공기 누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며, 공기의 양에 따라 부피 조절이 가능해 튜브 교체 필요성이 적고, 기도 손상은 비슷하거나 적게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를 사용할 때 공기주머니 내 압력을 낮게 유지하고, 5세 미만 소아의 경우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주입 시 특히 신중해야 하며, 체중이 3.0㎏ 미만에는 공기주머니가 없는 튜브를 사용해야 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채윤정 교수는 "응급실 등에서 소아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기관 내 삽관을 시행하면서 가장 안전하고 유용한 튜브 이용 방법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로, 응급현장에서 유용한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5월 국제 학술지 Western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에 게재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