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교육 현장에서 가치 있게 활용하는 방향을 인천시교육청이 가장 먼저 제시하고 나섰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교육 분야 인공지능 윤리원칙'을 바탕으로 교수학습 지침을 만든 건 전국에서 인천이 처음이라 눈길을 끈다.

인천시교육청은 챗GPT를 교육 현장에 접목할 때 필요한 윤리 지침과 자세한 사례를 담아 지난 26일 '챗GPT의 이해와 교수학습 가이드'를 마련했다. 이는 책자로도 발간돼 인천지역 학교와 타 시도교육청 등에 배포된 상태다.

인천시교육청은 앞서 이달 10일 '챗GPT의 교육 분야 활용 교육공동체 포럼'을 열어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챗GPT가 학교 교육과정에 적용되기 시작한 만큼 부작용은 줄이고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시교육청, 현장 활용 제시
전국서 첫 교수학습 지침 '눈길'
타 시·도교육청 추가 책자 요청

인천시교육청이 지난달 28일부터 6일간 교직원 6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선 챗GPT의 학교 도입을 두고 '아직 시기상조로 신중해야 한다(4.7%)'는 응답자보다 '적극 활용해야 한다(21.2%)'거나 '단계별 연령 수준에 따라 도입해야 한다(74.1%)'는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한 교직원들은 학교 현장에서의 혼란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챗GPT 사용법과 간단한 사례 등으로 구성된 기존 자료와 달리, 교사와 학생들이 문제 해결능력을 기르고 책임감 있게 챗GPT를 활용하도록 도울 가이드를 세우기로 했다.

이번 가이드는 'INCHEON' 알파벳을 활용해 7개의 교수학습 지침을 도출했다. 그 예로 'I'는 챗GPT 활용 전 나의 목적과 가치 분명히 하기(Identify), 'C'는 신중하게 챗GPT 사용하기(Consider) 등이다. 이는 챗GPT 기술이 학생의 인지와 정서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인천시교육청 AI융합교육과 관계자는 30일 "각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학습 시나리오나 수업 운영 과정 예시를 주고, 학생들에게도 올바른 챗GPT 이용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등 체계적으로 지침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서울 등 다른 지역의 담당 교사들이 개인 블로그를 통해 인천시교육청의 가이드를 교육 자료로 소개하거나, 일부 교육청은 추가로 가이드 책자를 요청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