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101001231400059972.jpg
안심전세 앱 2.0 출시 첫날 오류가 발생해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복구작업을 진행한다고 공지했으나 오류 원인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3.5.31 / 주택도시보증공사 홈페이지 캡처.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임대인의 정보를 공개하는 '안심전세 앱 2.0'을 야심차게 출시했으나, 첫날부터 전산 장애로 인해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앱을 관리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는 홈페이지에 긴급 점검이라는 공지만 올렸을 뿐, 오류 원인은 밝히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주택 시세 제공 대상을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 시·군·구 단위로 확대한 '안심전세 앱(APP) 2.0'을 31일 정오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존 1.0 버전에서는 수도권 연립·다세대 등 168만호에 대한 시세를 제공했으나, 앱 시세 제공 범위가 좁다는 지적을 반영해 2.0에선 전국 오피스텔과 대형 아파트까지 총 1천252만호로 시세 제공 범위를 확대했다.

또 전세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악성 임대인 여부, 보증사고 이력, 세금 체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국토부·주택보증公 '안심앱 2.0'
대대적 홍보에도 실행 오류 발생
부실한 후속 대응도 도마에 올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관계기관은 전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출시 전부터 안심전세 앱 2.0에 대한 홍보를 이어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앞으로 전세 계약을 할 때 안심전세 앱은 필수이니 바로 다운받길 바란다"며 앱 이용을 독려했다.

하지만 운영 첫날인 31일,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앱이 실행조차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서비스 시작 3시간이 지난 오후 3시께 앱 업데이트를 통해 아예 실행이 안 되는 오류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서비스 준비 중'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정부가 출시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미흡한 운영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3053101001231400059971.jpg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야심차게 출시한 안심전세 앱 2.0이 출시 첫날부터 전산오류로 앱 실행이 되지 않고 있다. 2023.5.31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전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앱 출시를 기다렸던 이용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양모(38)씨는 "전세 만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정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설치했는데 앱이 열리지도 않는다. 앱을 지우고 다시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후속 대응도 충분치 않았다는 논란이다.

공사 측은 공지사항에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공지사항만 띄웠을 뿐 오류 원인이나 향후 서비스 개선 일정에 대한 안내는 전무했다. 관련 부서는 전화 연결조차 어려웠다. 공사 측은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오류 원인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전산 오류로 앱이 실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류를 해결하는 대로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며 "정확한 원인은 말할 수 없고 단순히 전산 오류라는 것만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