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천지역 제조업의 재고량이 업종을 불문하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인천의 광공업 생산자 제품재고지수는 133.4로 전년 동월 대비 54.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재고가 219.6%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기계·장비도 107.4% 늘었다. 반도체 경기가 위축되면서 올 들어 재고가 계속 늘고 있는 전자·통신도 16.3%, 1차 금속도 17.8%씩 증가했다.
다만 업종별 생산량과 출하량은 차이가 있었다. 인천 자동차 산업은 생산량과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45.8%와 40.9% 늘었고, 기계·장비 역시 생산량이 28.5%, 출하량이 36.8% 증가했다. 수출을 앞두고 선적 대기 중인 제품이 재고로 잡히면서 생산과 출하, 재고가 모두 늘어난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전자·통신은 생산량이 19.1%, 출하량은 23.8%씩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가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가면서 가격도 1년 전보다 50%가량 하락했으나 수요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재고가 불어나고 있다. 국내 전체 반도체 산업의 지난달 동향도 출하량은 20.3% 줄었지만, 재고는 31.5%나 급증하는 등 '감산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자동차 제품 재고 219.6% 증가
반도체 감산에도 수요회복 '아직'
대형마트 판매액 반년만에 늘어
인천의 주요 수출 품목인 의약품의 경우 생산량은 지난해 4월보다 9.1% 증가했지만, 출하량은 31.6% 감소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구매를 줄이면서 백신 제품의 출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인천지역 건설경기도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인천 건설수주액은 4천6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9% 줄었다. 공공부문 발주가 94.0%나 줄어든 영향이다. 민간부문은 연구소와 주택 신축 등의 건축 수요가 늘면서 발주가 41.4% 늘었지만 총 건설수주액의 하락은 피해가지 못했다.
인천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108.7이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대형마트의 판매액 지수가 같은 기간 8.5% 늘어난 96.8을 기록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