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자 문제로 몸살 앓던 인천 동인천역 북광장. 동구청, 금주·금연구역 지정
1일 오후 3시께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김찬진 동구청장과 구청 공무원, 지역 주민 등이 지나친 음주, 쓰레기 투기 등 무질서 행위 근절 캠페인을 벌였다. 2023.6.1 /동구 제공

"낮이고 밤이고 광장 바닥에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 앓고 있습니다."

'동인천역 북광장'은 언제부턴가 주민들이 기피하는 장소가 됐다. 광장에 놓인 벤치 주변으로 매일같이 모여 술을 마시는 노숙자 등 주취자들 때문이다. 이들은 먹던 음식물이나 온갖 쓰레기들을 그대로 버리고 가 광장엔 쥐가 꼬이기 시작했고, 화단에 노상방뇨까지 해 악취가 진동하기도 한다. 술에 취한 이들이 행인들에게 시비를 거는 일도 있다.

지난해 구정 질문에서 동인천역 북광장의 주취자 문제를 거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동구의회 정의당 김종호 의원은 "주취자들이 싸우거나, 노상방뇨하는 문제 등이 계속 반복되면서 광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인천역 북광장 내 주취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동구가 '민·관·경 합동 TF'를 꾸려 대책을 마련하고, 동인천역 북광장 전체를 '금주·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대적으로 이 일대를 손보겠다고 1일 밝혔다.

싸우거나 노상방뇨 등 문제 발생
금주·금연구역 지정 과태료 부과
동구, 연말까지 무질서 근절 캠페인


김찬진 동구청장이 단장을 맡은 '민·관·경 합동 TF'엔 동구청 담당 부서(교통과, 복지정책과 등) 공무원, 인천 동구의회 정의당 김종호 의원, 중부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인천자치경찰위원회 정책조정담당관, 동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전문가, 지역 주민 등이 참여했다.

동구는 이날부터 12월까지 평일 오후 3~4시에 지나친 음주, 쓰레기 투기 등 무질서 행위 근절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구청장과 부구청장은 번갈아 가며 지역 주민과 함께 동인천역 북광장 순찰에 나서고 단속을 벌인다. 보건소는 주취자 알코올 중독 상담, 정신건강 전문 상담을 한다. 동구는 평소 음주 행위가 상습적으로 이뤄진 벤치와 화단 경계석을 철거하고, 경관 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동구는 특히 동인천역 북광장 내 음주·흡연 단속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광장 전체를 '금주·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금주·금연구역은 다음 달 1일부터 6개월 동안 계도기간을 가진 뒤 시행된다. 이를 어길 시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동인천역 북광장이 주민과 방문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