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201000092000003101.jpg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정숙향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C형 간염 치료시 간암 및 사망 예방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일 "소화기내과 최광현, 정숙향 교수 연구팀이 전국 분포 7개 대학병원에서 등록한 C형 간염 환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미치료군에 비해 간암 발병 및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세계소화기학저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및 간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주사용 마약 사용 혹은 적절히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하는 문신·피어싱·면도·주사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 외의 방법으론 발견하기 어려워 C형 간염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C형 간염은 치료제의 발전으로 2~3개월 정도의 약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질환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7개 병원에서 모집된 C형 간염 환자 2천54명을 평균 약 4년간 추적해 C형 간염 치료 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실제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분석했다.

연구대상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619명이었으며 인터페론 주사로 치료받은 환자는 578명,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제로 치료받은 환자는 857명이었다.

2023060201000092000003102.jpg
C형간염 미치료군과 치료군의 간암, 사망, 간경변 합병증 발생위험비 비교.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연구 결과, C형 간염 환자들은 경구약물로 치료했을 때 95.3%의 완치율을 보였다. 또한 완치된 환자들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성별, 간경변을 비롯한 간기능을 보정하면 간암의 위험은 59%, 간 관련 사망 위험은 74% 낮은 것을 확인했다. 합병증을 동반한 간경변증의 발생 위험 역시 치료군에서 9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의 완치로 나타난 긍정적 효과는 이미 간경변이 발생한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인터페론 주사제와 경구약물 중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든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광현 교수는 "국내 대규모 다기관 코호트를 통해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들을 경구 약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예후가 현격하게 좋아진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 정숙향 교수는 "C형 간염 환자를 최대한 발굴해 치료할 경우 간암 및 간 관련 사망률 및 전체 사망률을 줄여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연구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