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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지난달 31일 출시한 '점보 도시락' 라면. 경인일보 신문 반 접은 것과 크기가 비슷하다. 2023.6.2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어제 4개 들어왔는데 다 팔렸어요. 추가 발주도 안 된다네요."

경인일보 신문지 절반 크기, 면 8개·큰 스프 들어있어
GS25 이벤트 출시… 반신반의 구매 이어져 '품귀'
GS리테일 "먹방 이슈 보고 기획… 2차생산 고민 중"


2일 방문한 수원시내의 한 GS25 편의점주는 '점보 도시락'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점보 도시락은 GS리테일이 팔도의 대표 라면 중 하나인 '도시락' IP를 제공받아 이벤트성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도시락을 8배 키운 대형 컵라면이다. 지난달 31일 출시 이후 점포별로 순차적으로 입고되고 있는데, 이색적인 크기가 SNS 업로드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날 수원시내 GS25 편의점 5곳을 가본 결과, 3곳에서는 일찍이 품절된 상태였다. 한 점주는 "발주하면서도 이게 인기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제품이 입고된 날, 모두 나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포의 점주도 "생각보다 인기가 많아 추가 발주를 하려고 했는데, 발주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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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지난달 31일 출시한 '점보 도시락' 라면. 2023.6.2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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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지난달 31일 출시한 '점보 도시락' 라면. 2023.6.2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점보 도시락은 2곳에서만 실물을 접할 수 있었다. 판매가격은 8천500원으로 일반 라면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지만 압도적인 크기가 이를 상쇄, 구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 제품을 구매해 살펴보니 크기는 경인일보 신문을 반으로 접은 것과 비슷했다. 속도 알찼다. 봉지라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네모난 면 8개와 커다란 스프 봉지가 들어있었다. 스프 봉지에는 분말스프 3개, 건더기 스프 2개가 담겨있었다. 물도 2.2ℓ가 필요했다. 8인분에 달하는 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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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 한 GS25에 '점보 도시락' 컵라면이 진열돼있다. 지난 1일 4개가 입고됐는데, 3개가 판매돼 1개만 남아있다. 2023.6.2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GS리테일은 '먹방'을 염두에 두고 해당 제품을 기획했다고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라면 많이 먹기가 이슈이다 보니 '특대형 라면을 개발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면서 "대식가들에겐 도전의 경험을 주고, 캠핑처럼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자리에선 이 라면 하나만 챙기면 된다는 실용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빠르게 소진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차 물량을 5만개 정도 잡았는데, 판매 추이가 나쁘지 않다. 대리점주들의 추가 요청도 있어 2차 물량을 확보, 생산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