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는 '이어가게'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역 고유의 정서와 특색 담은 오래된 가게를 발굴·지원해 골목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가 크다. 30년 이상 뚝심 있게 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대부분이다. 경인일보는 이어가게로 선정된 노포를 찾아 그곳의 속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기획물을 9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 편집자 주
중구 거쳐 숭의목공예마을 안착
"명맥이을 젊은 인재 찾기 힘들어"
7년 넘게 시민대상 제작 강의도
인천 미추홀구 숭의목공예마을에 있는 '고전공예사'는 얇은 나무판을 이어 만든 전통 창호 살부터 교회에서 쓰는 봉헌함, 원목에 꽃무늬를 조각한 침대, 문학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 버팀목까지 나무를 재료로 한 모든 것을 만든다.
고전공예사를 운영하는 목공장인 강오원(70) 대표는 서울에서 조각을 배우다가 1980년대 인천으로 터전을 옮겨 50여년째 한길을 걸었다. 인천 중구 율목동, 도원동, 동구 배다리를 거쳐 숭의목공예마을에 안착한 강오원 대표의 행적을 따라가면 지역 목공예 업장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강오원 대표는 목공예를 시작한 계기를 묻는 말에 짤막하게 '생계'라고 답했지만, 자신이 만든 목공예품을 일일이 사진으로 인화해 앨범에 간직해둔 모습을 보면 생계라는 말에 담긴 무게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낯선 타지에서 두 아들을 뒷바라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가 가진 손재주 덕분이다.
강오원 대표가 활동한 업력을 증명하듯 그가 만든 목공예품은 지역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각종 건물 현판부터 미추홀구청 체육관에 설치된 파티션(가림막), 중구 인천중앙여자상업고등학교 복도의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의자 등 다양하다.
인천시청 시장실에서 사용된 테이블을 만든 적도 있다. 길이 3m, 폭 1m 50㎝로 스무 명은 둘러앉을 수 있는 크기의 대형 테이블이었다.
강오원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목공예의 명맥을 잇는 젊은 인재를 찾기 힘들어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배다리에서 목공예가구공장을 운영할 때는 10여 명의 제자가 모여 목공예를 배우고 기술을 익혀나갔다"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인건비, 나무 자잿값이 비싸다 보니 목공예를 찾는 이들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다.

강오원 대표는 지금까지 쌓은 목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더욱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구청 평생학습관, 숭의목공예센터 등 여러 기관에서 7년 넘게 목공예품 제작에 관심 갖는 시민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강오원 대표는 "매주 열리는 센터 강의에 강사로 참여해 시민들에게 탁자, 의자 등 가구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또 다른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그동안 연마해온 전문 기술을 전수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