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은 가정의 달이었다. 더불어 학교 행사의 꽃인 '체육대회'의 달이기도 했다. 이런 체육대회 하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반티'이다.

반티는 학급에서 단체로 맞춘 옷으로, 주로 체육대회에서 단합력을 높이기 위해 맞추곤 한다.

여러 독특한 반티를 통해 학생들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반티로 인한 문제 역시 장점만큼이나 많다.

체육대회를 위해 즐겁게 맞췄던 반티는 행사가 끝나면 잠옷, 혹은 부모님의 옷이 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인터넷 맘 카페 등을 보면 자녀가 학교에서 맞춘 반티를 입지 않아서 본인이 입게 되었다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각 학급만의 독특함을 추구하다 보니 실용성은 반비례해 곧장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

안 그래도 '패스트패션'(fast fashion) 유행 탓에 버려지는 의류가 많아 지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경 문제가 대두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일회성 의류를 단체로 소비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일까. 


행사 끝나면 실용성 급격 하락
환경 문제에 일회성 소비 의문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에게는 터무니없이 비싸 부담이 되기도 하고, 실용성 역시 제로에 가깝다. 이런 반티의 필요성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인터뷰했다.

김모(17) 학생은 반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많았다고 밝혔다. 학급 내에서도 서로 원하는 반티를 고르기 위해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고, 학급과 학급 간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가격이 학생에게는 부담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모(16) 학생은 "반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되레 체육대회의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티보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사복이 체육대회를 즐기기에 더욱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이다.

이처럼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반티. 문제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고양 도래울고 정하윤

※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