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깡통전세 전국 피해대책위원회는 최근 숨진 전세사기 피해자인 40대 남성 A씨를 기리는 추모제를 지난 3일 오후 7시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남광장에서 열었다. 앞서 지난 4월 14일, 17일 숨진 피해자들의 사십구재도 함께 진행됐다.
A씨는 전세사기특별법 제정을 하루 앞두고 있던 지난달 24일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속칭 '건축왕'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다.
추모사를 맡은 박순남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고인은 우리 아파트에 사는 이웃 주민이었다. 고인이 숨지기 1주일 전에 대책위 활동을 함께하자고 문 앞에 쪽지를 붙였는데 봤는지 모르겠다. 너무 자책감이 든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상미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전국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20·30대가 미래를 계획하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며 살아야 할 40·50대가 좌절하지 않도록, 어르신들이 노년에 힘들지 않도록 정부가 도와야 하지만, 지금의 특별법으론 부족하다"고 촉구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