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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차장
'싫어하는 활동도 꾹 참고 한 번 해보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알림장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천둥벌거숭이로 놀다가 집단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8살 꼬마에게 내키지 않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까 싶어 선생님에게 괜스레 죄송하기도 하면서 웃음이 났다.

그러다 잠시 생각해보니 의정부시에 있는 정치인, 모든 선출직에게도 저 말이 필요하겠다 싶어 웃음이 멎었다.

의정부시의회만 봐도 그렇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반기 의장선거를 기점으로 같은 당 소속임에도 반목하고, 국민의힘은 아직도 지방선거 공천을 누구에게 어떻게 받았느냐를 따지며 두 부류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비율이 8대5라는데, 사정을 안다는 사람들은 3대5대3대2라고 분류한다. 여기에 지난달 최정희 의장이 무소속이 되면서 이젠 1대2대5대3대2가 됐다.

마음이 맞지 않는 의원들끼리는 각종 일정에 따로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인사는커녕 식사도 겸상하지 않아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고충이 크다는데, 부끄럽고 유치할 따름이다.

의장선거로 시작해 시의원 징계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두 현역 국회의원들, 1년째 소통과 월권 사이에서 자기 입장만 주장하다 데면데면해진 시와 시의회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맘이 맞지 않는 상대방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듯, 어느 쪽도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현안마다 대립하며 서로를 오해하고, 또 공격하느라 바쁜 정치인을 보면서 유권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는지.

물론 사람에 따라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선출직이라면, 그들에게 표를 준 많은 사람을 위해 개인의 자존심보다는 공익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알림장에도 아이가 받았던 것과 같은 문구가 적혀야 할 듯하다.

/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차장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