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탄 뇌병변 장애인 박성호(47·계양구)씨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주로 장애인 콜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하는데, 호출 뒤 30분에서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박씨는 버스 탈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했다.
버스기사가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슬로프를 내리는 방법을 잘 몰라 결국 타지 못한 경험을 한 뒤부터다.
그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마트 앞 정류장엔 저상버스가 다니지도 않는다.
올해부터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노선 버스 대폐차 시 저상버스 도입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인천시는 전체 시내버스 노선 210개 중 92개 노선(약 44%)을 예외 노선으로 선정했다.
'420장애인철폐연대 인천공동투쟁단'은 지난 5일 오후 2시께 인천 부평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정한 저상버스의 예외 노선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인천시는 올해 175대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일방적으로 버스회사의 신청을 받아 전체 시내버스 노선 210개 중 92개를 저상버스 도입 예외 노선으로 정했다"며 "인천시는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 단체들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상버스 예외 노선을 정할 땐 관련법에 따라 교통약자를 위한 대안과 개선 방안을 언제까지 만들 것인지 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인천시는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권일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인권활동가는 "얼마 전 저상버스를 직접 타보려고 했지만, 슬로프가 고장이 나 결국 타지 못했다. 그때 버스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며 "기존 저상버스도 제대로 관리·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420장애인철폐연대 인천공동투쟁단은 이날 ▲장애인 콜택시 수도권 광역 이동 지원 ▲발달장애인 바우처 택시 이용 확대 ▲장애인버스 확보 등을 인천시에 요구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장애인 "버스 타면 승객들 시선 따가워"
시민단체들, 저상버스 도입 예외 92개 노선 백지화 촉구
입력 2023-06-06 19:23
수정 2023-06-0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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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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