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1형 당뇨 환우회 간담회
지난 5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권리구제 심의실에서 열린 '제1형 당뇨 환우회-교육청 간담회'에 참석한 교육청 관계자들과 제1형 당뇨 환우회 학부모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2023.6.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에서 1형 당뇨를 앓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5월19일자 4면 보도)과 관련해 조례 제정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천시교육청은 1형 당뇨 환자를 자녀로 둔 학부모들과 지난 5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 5명과 인천시교육청 중등교수학습팀, 학교보건팀, 학교급식팀, 진학교육팀 등 관계자 6명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발의를 준비 중인 관련 조례안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사항이나 더 검토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인천시교육청은 간담회에서 학기 초마다 담당 교사와 부모 간 상담, 1형 당뇨 학생들의 규칙적인 식사를 돕기 위한 급식시간 조정, 교사(담임·보건·영양·체육 등) 역량 강화와 직무교육, 보건실 내 혈당 관리 물품 비치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의 근거리 학교 배정 필요성에 대해, 현재도 운영 중인 교육정책인 만큼 해당 가정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 학부모 간담회 개최
준비중 조례에 포함사항 의견 나눠
측정기 연동 스마트폰 소지 요청도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몸에 부착한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된 스마트폰을 수업이나 시험·평가 중에도 소지하도록 요청했으나 이는 세부 협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의 요구가 반영된 조례가 제정된다고 해도 교내 시험을 관리하는 각 학교의 학업성적관리심의위원회가 이를 거부할 수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조례를 근거로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인천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권고 공문을 보내는 등 지원책을 찾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1형 당뇨 학생 의료비 지원은 기존에 마련된 난치병 또는 만성질환 조례와 중복 지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인천시 등과 협의하겠다"며 "학부모들과 계속 소통해 보완할 부분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