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항체검사를 받으면 검사하지 않을 때보다 약 355만원의 치료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C형간염에 대한 선별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도입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형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에 감염되었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쉽게 피로해지고 입맛이 없어지며 구역, 구토가 생길 수 있다. 또 근육통 및 미열이 발생할 수 있고, 소변의 색깔이 진해질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기도 하며 치명적인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질병청·분당서울대병원서 연구 진행
항체검사땐 355만원 치료 비용 절감


하지만 초기에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초기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와 분당서울대병원은 '한국 C형간염 코호트 연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는데, 우리나라 국가 검진 항목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40~65세 인구를 대상으로 1회 선별검사를 실시할 경우 검사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약 355만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리적 모형을 활용해 C형간염 선별검사에 따른 비용-효과비(ICER)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또한 C형 간염군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 시 간암과 간경변증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형간염 치료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약 95.3%의 완치율을 보였다. 또한 미치료군과 비교하면 간암 위험은 49%, 사망 위험은 74% 낮은 것으로 나타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최광현 교수팀은 "C형간염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지영미 질병청장은 C형간염 퇴치 목표 달성을 위해 "제1차 바이러스 간염 관리 기본계획(2023~2027) 이행 및 관련 연구 결과를 반영해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