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착공한 5공장(18만ℓ)의 목표 가동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준공한 4공장(24만ℓ)이 이달 들어 완전 가동에 들어가는 등 초격차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존림 대표는 5일(현지 시간) 미국 웨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존림 대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5공장의 목표 가동 시기를 5개월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2025년 9월 예정됐던 가동 시기를 4월로 앞당겨 증가하는 CDMO(위탁생산개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1조9천800억원을 들여 연면적 9만6천㎡ 크기로 5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증가하는 CDMO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신규 계약과 기존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5공장 조기 가동을 결정했다"며 "5공장 공기(공사기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은 삼성의 축적된 공장 건설 노하우 덕분"이라고 말했다.
2025년 4월로 계획보다 5개월 단축
증가하는 CDMO 수요에 선제 대응
이달부터 24만ℓ 규모 생산 플러스
세계 CDMO 시장 규모는 올해 191억 달러에서 앞으로 3년 동안 연평균 12.2%씩 성장해 2026년에는 2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망했다.
2022년 준공한 4공장은 지난 1일부터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 1·2·3공장(36만4천ℓ)에 이어 24만ℓ 규모 4공장까지 완전 가동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존림 대표는 "포트폴리오 확장 면에선 2024년까지 ADC(항체-약물 접합체) 전용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ADC는 '유도미사일'과 같은 원리로, 항체에 강력한 세포 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만드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암세포 등을 표적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림 대표는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으며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