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는 우리 일상 생활문화다. 신문·스마트폰·TV·영화·컴퓨터·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는 만화를 즐기고 있다. 출판만화, 그래픽 노블 등을 제외하고 요즘 만화의 대세는 웹툰이다. 웹툰은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cartoon)과 웹(web)의 합성어로 주요 포털이나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일본 만화를 재패니메이션이라 하듯 한국의 웹툰을 가리켜 케이툰(K-toon)이라 한다. 케이툰의 약진이 두드러져 국외 독자들에게도 호평받고 있으며, 영화·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중심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만화(漫畵)란 말은 한중일 삼국이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영어권에서는 카툰 또는 코믹스(comics)라 한다. 중국은 만화의 전통이 강하여 불교의 교리를 그림으로 표현한 변상도(變相圖) 같은 종교화를 비롯하여 문학과 회화가 결합된 연속되는 이야기인 연환화(連環畵) 등이 만화의 먼 조상격이라 할 수 있다.
신문만화를 지칭하는 카툰은 이탈리아어 카르토네(cartone)에서 나왔는데, 이 말은 원래 커다란 종이 한 장이라는 뜻이다. 영국의 윌리엄 호가트(1697~1764)는 만화 형식의 판화를 선보여 유럽 근대만화의 창시자로 통하며, 일본에서는 당대 최고의 우키요에(浮世畵)의 대가였던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9)가 일본 망가(まんが)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래도 오늘날과 같은 근대만화의 형식을 완성한 이는 스위스의 루돌프 토페르(1799~1846)다. 그의 '페스튀 박사의 여행과 모험'은 큰 인기를 끌며 유럽 전역에 퍼졌고, 독일이 낳은 대문호 괴테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만화가 대중화한 것은 미국의 신문만화인데, 1896년 2월 뉴욕의 일간신문 '뉴욕 월드'에 연재되기 시작한 '옐로 키드'를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 웹툰이란 말은 2000년 8월 16일자 '한겨레신문'에 처음 등장했는데, 어느새 한국대중문화의 중심이 됐다.
요즘 웹툰이 AI로 인해 논란이 한창이다. AI로 제작하는 웹툰이 플랫폼 기업의 입장에서 지금 당장은 경제적이고 좋을지 몰라도 결국 만화의 다양성과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웹툰 제작과 연재에도 도덕성과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조성면 객원논설위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