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고교학점제 도입 준비에 분주하다.
1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고교학점제 학교 공간 조성사업'이 완료됐거나 올해 진행 중인 학교는 인문계고등학교 87곳 중 62곳, 직업계고등학교 29곳 중 12곳이다. 학교 공간 조성사업은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운영되도록 시설을 개선하거나 교실을 재구조화하는 것을 말한다.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는 지난 2009년 정부가 처음 도입한 개념인 '교과교실제'를 최근 교육 실정에 맞게 변화시킨 제도다. 과거 교과교실제는 학생들이 과목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형식이라면, 고교학점제는 대학교처럼 학생들이 진로나 특기에 맞게 선택한 과목을 해당 교실에서 수강하는 내용이다.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 공간 조성사업의 목표는 '공교육 만족도 제고'다. 이를 위해 인천시교육청은 각 교과 수업 인원이나 방식에 맞는 형태·크기로 학습 공간을 마련하고, 도서실이나 다목적실 등 다양한 규모로 참여형 수업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이동 동선이 최소화되도록 각 공간의 기능을 연계해 배치하고, 공강일 때는 학생들의 휴식이나 자율 활동이 가능하도록 공용 공간도 조성한다.
인문계 62곳·직업계 12곳 사업
대학교처럼 해당교실 과목 수강
"2025년까지 학교공간 조성 지원"
인천시교육청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담당 부서도 이원화했다. 지난해까지는 중등교육과가 모든 학교를 담당해야 했다면, 올해부터는 중등교육과가 인문계고교를 맡고 진로진학직업교육과가 직업계고교를 지원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직업계고교는 학생들의 전공이 정해져 있고 실습 비중이 커서 인문계고교와는 일부 다른 방식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시교육청은 각 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올해 학교 공간 조성사업이 시작되는 학교를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분야와 건축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단이 참여해 수업 특성에 적합한 공간 배치 등을 제안하게 된다"며 "2025년까지, 남은 학교에도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한 학교 공간 조성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