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북한산 만경대에서 낙뢰로 인해 등산객 1명이 사망, 1명이 중상을 입었다. 2021년 8월 경남 통영시 인근 해상에서는 선원 1명이 조업 중 낙뢰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2022년 8월에는 낙뢰 때문에 전기공급이 중단되어 KTX 강릉선이 멈춰서는 아찔한 일이 있었다. 지난 10일 강원도 설악해변에 낙뢰가 떨어져 서핑후 해변에서 머물고 있던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처럼 낙뢰로 인한 피해는 직접적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이 시기에는 낙뢰 정보 확인이 필수적이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험 현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렇다면 낙뢰는 왜 발생하며 어떻게 관측되고 있을까? 번개는 구름 내부의 전기적인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방전현상이고, 구름에서 지면을 향해 나타나면 벼락 혹은 낙뢰라고 한다. 기상청은 낙뢰 감시를 위해 전국에 설치된 21개의 센서로 이루어진 낙뢰 관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설치 21개 센서로 관측시스템 운영
내륙·해상 95% 탐지 5분 간격 데이터 제공
낙뢰 관측시스템은 낙뢰에서 방출되는 전자기파 신호가 각 센서에 도달하는 시간의 차이를 이용하여 낙뢰 발생 지점을 알아내며, 내륙과 인근 해상에 대해 95%의 탐지율을 가지고 있다. 수집된 낙뢰 정보는 기상청 날씨누리를 통해 5분 간격으로 국민에게 제공된다. 기상청은 또한 국가승인통계로써 매년 우리나라 낙뢰 발생 현황을 연보로 발간하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상청 행정누리집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 발간된 '2022 낙뢰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낙뢰가 약 3만7천회 관측되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인 약 10만9천회보다 66% 감소한 것이며, 2021년 약 12만5천회보다는 71% 정도 적다. 특히 7∼9월에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최근 10년 평균이 총 8만7천회였으나 지난해에는 2만2천회로 74% 감소하였고 이례적으로 7월은 10년 평균의 9%인 3천300회에 불과하였다.
또한, 최근 3년간 총 낙뢰 발생 횟수가 연속 증가하였으나 2022년에는 급감하였다. 이는 해상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발달하여 유입된 저기압성 강수계에 동반된 낙뢰보다, 여름철 불안정한 대기와 복잡한 지형이 연계되어 내륙에서 돌발적이고 국지적으로 발달한 강수계에 의한 낙뢰가 빈번하게 발생한 결과이다.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됨에 따라 낙뢰 발생 빈도의 연별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지역별로 살펴보면 2022년 광역시·도별 단위 면적당 연간 낙뢰 횟수는 인천광역시, 서울특별시, 경기도 순으로 많았으며, 최근 10년 연평균 단위 면적당 낙뢰 횟수도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가 최상위권을 차지하였다. 이에 서울,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낙뢰 안전에 각별하게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면적당 횟수 인천-서울-경기 順으로 많아
지구온난화 빨라 발생빈도 변동성 더 커질듯
낙뢰는 연별, 지역별 변동성이 커서 발생 경향 예측이 어렵고 현재로는 실시간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기상청은 날씨알리미 앱을 통해 사용자 위치 기반의 낙뢰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1시간 이내에 낙뢰 발생이 예상되는 행정구역 내 사용자들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야외활동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름철은 휴가·레저 등 야외활동의 증가로 낙뢰 위험에 많이 노출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날씨예보를 확인하고 낙뢰 피해 예방 행동요령을 사전에 숙지하여야 한다. 야외에서 낙뢰를 만났을 때는 자동차나 건물 등으로 신속히 대피하고, 강이나 바다에서는 물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 산행 중에는 낮은 자세로 저지대로 이동하고 골프, 낚시 중에는 장비를 멀리해야 한다. 또한 야외활동 중에도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날씨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여 사전에 대피함으로써 낙뢰로 인한 피해 없는 안전한 여름이 되기를 바란다.
/유희동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