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고양시 등 과대·과밀학교가 많은 지자체가 늘어나는 초등 돌봄 수요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3월15일자 9면 보도=하남시 '초등돌봄' 수요 늘어나는데… 공간확보 못해 애간장)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2023 경기 책임돌봄 정책'이 돌봄 대기 해소에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경기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은 13일 광교신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기도 내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돌봄거점시설 구축·돌봄시간 확대·다양한 돌봄프로그램 운영 등의 정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돌봄거점시설은 과대·과밀학교가 많은 지역에는 센터형(고양 등),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있는 지역에는 거점형(시흥·성남·여주·평택 등), 농산어촌이나 소규모 학교가 있는 지역에는 위탁형(양평 등)으로 구축하는 등 지역 맞춤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지자체와 협력해 돌봄거점시설을 운영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이 시설 설치 예산을 투입하고 관리·운영은 지자체가 하는 식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돌봄시간도 넓혔다. 지난해까지 방과 후부터 최대 오후 7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했지만, 올해는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인 아침돌봄, 방과 후부터 오후 7시까지인 오후돌봄,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인 저녁돌봄 등으로 넓혀 시간을 선택하도록 했다. 


센터·거점·위탁 등 맞춤 운영
아침·오후·저녁 시간대 넓혀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 계획


도교육청은 이 같은 책임돌봄 정책을 통해 올해 3월 기준 6천914명이던 초등돌봄 대기자를 연내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등돌봄 대기자 수는 올 3월 이후 돌봄시간과 에듀케어 운영 기간을 확대하고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 돌봄서비스 기관과 연계한 돌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함에 따라 점차 줄어 지난달 말 2천746명으로 집계됐다. 4천168명, 60.3%가 해소된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와 함께 맞춤형 돌봄을 지원해 돌봄 희망자를 모두 수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건강하고 안전한 돌봄을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