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전통어시장 특설무대에서 상인 대표들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큰절했다. 그동안 고객들을 실망시킨 일에 대한 사죄와 함께 앞으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의 의미였다.
소래포구는 최근 일명 '꽃게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래포구에서 분명히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는데, 바꿔치기를 당했는지 집에 와서 보니 다리가 절반 이상 떨어진 죽은 꽃게만 담겨 있었다는 글이 올라와 원성을 샀다.
그동안 소래포구는 '바가지시장' 등의 오명을 썼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천수협소래어촌계,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소래영남어시장 등은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찾고자 머리를 맞댔다.
소래포구 '꽃게 사건' 실망 계기
자정 노력 '신뢰회복 결의문' 발표
이날 열린 자정대회에서는 신영철 어촌계장, 박정복 영남시장회장, 안광균 전통어시장상인회장이 대표로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고객 신뢰를 위한 자정노력에 최선을 다한다', '원산지 미표시, 호객행위, 비위생, 섞어 팔기, 바가지요금을 척결하기 위한 교육과 품질관리 협의를 지속한다', '자정대회를 순회 개최하며 상설화한다' 등 3가지 내용이 결의문에 담겼다.
자정대회 이후 소래포구 상인 100여 명은 시장 일대를 돌며 자정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구호를 외쳤다.
상인 대표들은 "100년을 쌓아온 소래포구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상인이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보여주기식 캠페인이 아닌 실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상인들이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