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람이 오늘 움직임 너무 좋아. 조금만 더 집중!" 경기 종료를 3분 남기고 김민영 체육 교사가 힘을 북돋았다. 눈빛을 반짝이며 공을 손에 쥔 하람(학생)은 이내 공을 던져 림 안에 골인. 하람은 동료 (유)서이에게 달려가 손뼉을 마주치며 환호했다. "완전 네 패스 덕분이야 이거."
14일 오전 8시30분께 화성시 와우중학교 운동장에는 7대7 '넷볼'(농구의 변형 스포츠) 경기로 활기찬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이들은 다음달 지역 대회 참가를 위해 모인 와우중 넷볼 대표팀이다.
김민영 교사는 "학생들이 즐겁게 뛰어주니 덩달아 힘을 얻는다"며 "0교시 체육활동이 활발해진 덕에 하루의 출발이 이보다 산뜻할 수 없다"며 밝게 웃었다.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초·중·고 체육활동 활성화 취지로 교과시간 전 '0교시' 체육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자 학교에 생기가 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체육 활동이 줄어든 탓에 학생들의 신체 건강을 도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도교육청이 학교스포츠클럽 축제와 교육감기 대회 등 다양한 체육 이벤트를 마련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교육청, 다양한 이벤트 마련
학부모들도 긍정적 변화 '호평'
여학생들의 넷볼 경기가 펼쳐진 시각, 5층 실내 체육관에서는 2학년 남학생들의 배드민턴 복식 경기가 치러지고 있었다. 코트 밖을 둘러싼 반 친구들은 실내가 떠나갈듯한 응원소리로 코트 위 선수들을 독려했다.
윤종현 체육 교사는 "필수로 참석하는 게 아닌데도, 응원하는 학생들과 심지어 심판을 직접 보는 학생들까지 경기 시작 시간(8시) 전에 와서 준비할 정도로 열성적"이라며 "체육 활동 활성화로 와우중에서는 실내 체육관 2곳을 포함해 동시에 최대 4곳에서 각각 다른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학교 체육 활성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자녀들이 교과 전 체육활동에서 '등교의 이유'를 찾아 생긴 변화 덕이다.
와우중 한 학부모는 "출근 준비로도 바쁜데,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던 습관 때문인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스스로 나서는 모습이 대견스럽다"며 "학생들의 교우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게 다양한 방식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