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철도원 삼대'를 이미 읽은 이들에게는 황석영의 대작을 더 현실감 있게 작품 속으로 빠져들 기회를 주는 한편, 아직 읽지 못한 독자에게는 답사 경험을 되짚어가며 '철도원 삼대'를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책은 전체 3부와 부록으로 구성됐다. 1부 '철도원 삼대와 청춘 랑데부'에서는 답사 코스와 답사 지점을 지도와 사진으로 정리했다.
먼저 인천지역 답사 코스를 '경인철도 기공지와 배다리 일대'(1코스), '경인철도 시발역과 개항장 일대'(2코스) 등 2개로 나눠 소개했고,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된 서울 영등포 일대를 서울 답사 코스로 정리했다.
또 소설 속 '김선생'을 신의주에서 경성까지 모셔오는 '경의선 이송 작전'이 등장하는데, 이와 관련된 장소도 안내한다. 책 중간에 기차를 노래한 시편을 함께 실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1코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기공지인 '경인철도 기공지 기념비'를 시작으로 '알렌 별장 터', 쇠뿔고개 일대, 창영정 감리교회 산책길, 공작창 터, 동양방적 등으로 이어진다.
2코스는 1899년 개통한 경인철도 시발역인 인천역을 시작으로 하인천어시장 터, 인천항과 부두노동자 거리, 신포정, 성공회 성당, 만국공원 등을 연결한다. 서울 코스는 영등포 공작창에서 출발해 영등포시장, 영등포 방직공장, 영일시장, 경인가도, 철도관사, 용산철도고등학교 등을 잇는다.
2부 '철도원 삼대를 말하다'에서는 '철도원 삼대'를 문학사적 관점과 신화적 관점에서 서술한 조성면과 김경은의 글을 실었고, 3부에서는 지난 2021년 인천에서 개최된 북 콘서트 현장에서의 황석영 작가와 최원식 문학평론가의 대담을 게재했다.
부록에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등장인물의 가계도를 넣고, 근대 풍속과 관련된 문장을 작품에서 뽑아 그림과 함께 수록했다.
'철도원 삼대와 인천 걷기'를 공동 기획한 이설야 시인은 "답사라는 형식을 통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대작을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도시 인천의 근대 산업유산을 대작가의 작품을 통해 다시 알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