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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지난 14일 하남시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하남시의회 제공

하남시가 오염토양 정화조치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한강 폐천부지 주변에 '유아 숲 체험원'을 운영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유아 대상 시설임에도 공원 조성 및 운영기간 동안 단 한 차례의 토양 정밀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하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최훈종(민) 의원은 "폐골재로 인해 토양오염 정도가 심각한 부지 인근에 하남시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체험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남시의회 도시건설위 행감서 지적
인근 법정 기준치 웃도는 불소 검출
공원 조성·운영 기간 정밀조사 '0건'

15일 최 의원에 따르면 시는 2017년 법정 기준치(400㎎/㎏)를 웃도는 최대 712㎎/㎏의 불소가 검출된 폐골재 야적장 인근에 만 3~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유아 숲 체험원을 조성했다. 폐골재 야적장과 불과 10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다. 출렁다리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집·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평일 하루 600명씩 신청자를 받는 등 인기다.

최 의원은 "법정 기준치 이상의 불소가 검출된 폐골재 야적장 인근에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시설이 운영 중인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비산먼지 등이 발생할 경우 오염물질도 함께 비산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는 2017년 폐천부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토양 오염 조사에서 오염 면적이 4만4천95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인접한 유아 숲 체험원을 대상으로 토양오염 정밀검사 및 환경오염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이날 행감에서 박선미(국) 의원이 질의한 '유아 숲 체험원 토양오염 정밀검사 진행 여부'에 대한 시의 답변에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은 반드시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는데도 시는 환경오염검사는커녕 지금까지 별다른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유아 숲 체험원을 대상으로 환경오염검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며 "안전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