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 추가 역사 건설 방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2027년 10월 개통 일정에 맞춰 추가 역사를 지으려면 수백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반면 추가 비용 없이 역사를 건설하려면 개통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15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추가 역사 건설 방안을 결정하기 위한 관계 기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은 스타필드 청라(신세계), 청라의료복합타운(서울아산병원), 하나드림타운(하나금융그룹) 등이 들어서는 지역을 남북 방향으로 관통하게 된다. 이곳에 역사가 들어서면 시설 이용객과 종사자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인천시는 신세계 등과 함께 역사를 건설하기로 했다.
기존 사업계획에 역사 1개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추가 역사 건설에 드는 비용은 약 1천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사업비는 인천경제청과 신세계, 서울아산병원, 하나금융그룹 등이 분담할 예정이다.
본선 지을땐 14개월 더 소요되고
일정 맞추려면 수백억 더 들여야
경제청 "내부 협의서 면밀 검토"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논의하고 있는 추가 역사 건설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청라 연장선 '본선에 역사를 짓는 방안'과 '본선 옆에 역사를 지어 본선과 연결하는 방안(우회 노선 방안)'이다. 두 가지 방안 모두 기술적으로 가능한데, 장점과 단점이 확실해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선에 역사를 짓는 방안은 1천500억원의 사업비 외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연장선 개통까지 목표보다 약 14개월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 말에나 개통이 가능한 셈이다.
본선 옆에 역사를 지어 연결하는 방안은 2027년 10월 연장선 개통 시점을 맞출 수 있지만, 27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단점이다. 신세계, 서울아산병원, 하나금융그룹 등 관계 업체들 의견을 추가로 모아야 하고, 본선 일부를 이용하지 않게 돼 매몰비용(약 600억원 추산)이 발생한다는 문제도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추가 역사 건설 방안을 두고 내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각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인천시의 선택이 곧바로 사업계획에 반영되는 건 아니다. 추가 역사 건설을 위해선 국토교통부의 서울 7호선 연장선 사업계획 변경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