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분담금 갈등으로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인천 청라시티타워 건립사업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5일 인천시청에서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그동안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던 청라시티타워 건립사업은 LH가 직접 시공사를 선정해 건설하고, 완공 후에는 인천경제청이 타워 운영을 맡는다. 청라시티타워 높이는 기존 계획대로 448m를 유지한다.

LH는 지난달 민간사업자인 청라시티타워(주)에 사업협약 및 사업비 분담 합의 불이행에 따른 책임을 물어 사업협약 해지 공문을 발송했다.

LH는 시공사 선정에 앞서 공사비를 산출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LH의 청라시티타워 건설 추진에 맞춰 내년께 타워 관리·운영 및 부지 활성화 용역을 진행한다. 아직 구체적인 착공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대로 448m… 착공시기 미정
비용 산출·관리 운영 등 용역키로


청라시티타워 사업은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 3만3천㎡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0층, 높이 448m 규모의 초고층 타워와 판매시설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2007년 청라에 입주한 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천32억원으로 LH가 시작한 사업이다.

4번이나 민간사업자 선정에 실패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6년 보성산업 등이 주도하는 청라시티타워(주)가 최종 선정되면서 2019년 착공식을 했다. 하지만 사업비 증액 문제로 LH와 청라시티타워(주)가 대립하면서 사업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청라시티타워 건립 비용은 5천6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LH 경영투자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 청라시티타워 건립에 필요한 적정 예산을 5천600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이날 협약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한준 LH 사장,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등이 참석했다. 유정복 시장은 "청라 주민들의 염원인 시티타워 건립사업이 이번 협약으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며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