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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방문한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 소금 매대. 소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굵은소금 등이 품절된 상태다. 2023.6.14.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지난 14일 저녁에 찾은 수원시내의 한 홈플러스. 소금, 간장 등이 진열된 조미료 코너가 평소와 달리 붐볐다. 소금을 정리하던 직원은 "일본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니까 다들 소금을 사러오는 것 같다. 소금이 없다"고 했다.

조미료 코너를 찾은 소비자 대다수는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1인당 소금 1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서다. 5㎏짜리 청정원 '신안섬보배굵은소금'은 일찍이 품절됐고, 홈플러스 PB 브랜드인 심플러스 '굵은소금 3㎏'도 재고가 2개뿐이었다.

소포장 제품도 빠르게 동났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굵은소금 500g', '심플러스 꽃소금 1㎏'은 모든 제품이 팔려 빈 상자만 남아있었다. 1㎏짜리 '청정원 굵은소금'도 품절이 임박한 상태였다. 매대를 살펴보던 60대 A씨는 "10㎏짜리가 있을까 해서 왔는데 없어서 아쉽다. 나중에 김장할 때가 걱정"이라고 말하며 남아있던 굵은소금 3㎏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국내 수산물 안전" 해명에도
용량 막론하고 마트 매대 텅비어

수산부, 주요 유통업체와 간담회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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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방문한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 소금 수요가 늘면서 구매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다. 2023.6.14.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다음 날도 상황은 비슷했다. 15일 오후 방문한 수원시내 한 이마트에서도 용량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소금 판매 매대가 비어있었다. 천일염, 구운소금 제품 대부분이 품절됐거나 그나마 남은 제품도 몇 개 없었다. 마찬가지로 롯데마트도 굵은소금, 천일염 제품 대부분이 동이 나 있었다. 가격 대신 품절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대형마트에서 소금이 빠르게 품절되는 데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8일 "젓갈, 소금을 포함한 모든 국내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설명했지만, 해명이 무색하게 '소금 사재기' 논란이 이어지자 16일 송상근 차관이 이마트·홈플러스 등을 비롯한 주요 유통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