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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호 지역사회부(광명) 차장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은 무산됐지만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더구나 이 문제는 내년 4·10 총선에서 구로구의 총선결과까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명 이전 무산 이후 서울시 구로구에서 어떤 대안을 마련할지 궁금해 지난 13일 참관한 '구로차량기지 이전 추진 관련 주민설명회'는 이미 버스는 지나갔는데 뒤늦게 손을 흔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처지가 난처해 진 정치인들은 지나간 과거의 책임론보다는 앞으로 재추진 방향에 힘을 모으자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시흥, 안산 등 광명시 바깥지역을 찾아 이전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또 일부 정치인은 이전 후보지 쪽과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차량기지 이전의 대가로 제공될 인센티브가 정해지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만약 박승원 광명시장과 광명시민들이 똘똘 뭉쳐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에 나서기 전,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진지하게 광명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어떠했을까? 또 구로구가 중앙정부로부터 무시·외면받고 있던 광명시에 힘을 보태며 상생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물론 수십 년 동안 피해를 입고 있는 구로구 주민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차량기지처럼 기피·혐오시설은 당연히 서울에서 인근 경기도 시·군으로 나가는 것이 당연하고 특히,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피해를 입게 될 지역의 고통은 모르겠고 무조건 우리 요구만 받아들여지면 된다"는 식의 접근방식은 오히려 갈등만 더욱 부채질할 뿐이다.

광명시는 얼마 전 차량기지 이전 시 해당 지자체장과 협의토록 한 철도건설법 개정안을 경기도에 건의했다. 이것은 최소한 기피시설 이전만이라도 지역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무산 사례가 보여준 교훈을 담고 있다.

/문성호 지역사회부(광명) 차장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