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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 한 대형마트에 제철 맞은 수박이 진열돼있다. 2023.6.1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여름철 대표 과채로 꼽히는 수박도 고물가 영향을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웬만한 수박 한 통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긴 것이다. 계속되는 물가상승 속 가격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16일 오후 방문한 수원시내의 한 대형마트. 식품관 출입구부터 제철을 맞은 동그란 수박이 눈길을 끌었다. 가격과 모양이 각기 다른 수박들이 한가득 매대에 진열돼 있었다.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쏠렸다. 수박을 통통 두드려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수박 줄무늬와 배꼽을 살펴보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 부담
6월 출하량, 작년比 8% 감소
지금보다 가격 더 오를 수도

그러나 소비자들 대다수가 살펴보던 수박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마트에서 판매되는 수박 가격은 2만9천990원까지 책정돼 있었다.

주부 김모(36)씨는 "아기가 수박을 좋아해 종종 산다"면서도 "가격이 오르다 보니 예전이었으면 3번 구매했을 수박을 요즘엔 1번만 산다"고 말했다. 이모(33)씨는 "과일은 자르는 순간부터 상해서 무조건 통째로 산다. 수박도 마찬가지인데, 확실히 지난 여름보다 가격이 오른 것 같다"고 했다.

높은 가격에 수박을 한참 살펴보다 이내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도 있었다. 박모(31)씨는 "요즘 물가가 하도 오르다 보니 가격표를 보면 '그러려니'하는 생각이 먼저 들긴 하지만, 구매로 이어지진 않는 것 같다"고 수박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수박 한 통 2만원 시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적지 않지만, 지금보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수박의 6월 출하량이 전년보다 8% 줄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잦은 비로 수박 수정 및 착과 불량 등이 발생해 생산단수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6월 수박 도매가격은 ㎏당 2천369원으로 지난해(2천48원)보다 1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