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천의 신도시 개발과 함께 원도심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동인천 일대 역시 과거와 같은 활기를 잃게 됐다. 2007년 동인천역 주변이 '재정비 촉진 지구'로 지정됐지만, 그동안 수차례 개발방식이 변경되면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민선 8기 인천시의 출범과 더불어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이 발표되면서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 사업 역시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5월 인천시 추경에 송현자유시장 보상비로 365억원이 확보된 일도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를 복합 거점 지역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청신호로 볼 수 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인천의 '동구·중구 행정구역 통합'사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고, 동인천역 민자 역사도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복합 개발이 추진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발표된 상황이다.
주취자 음주·흡연 '몸살' 민원 끊이지않아
이번 개발로 행정력 총동원 특단조치 방침
호재에도 불구하고 동인천역 개발 사업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우선 동인천역 북광장은 오랜 기간 주취자들의 음주, 흡연, 강력 사건, 노상 방뇨 등의 고질적인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이 때문에 인근 상인들과 지역 주민, 방문객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이번 개발 사업 추진과 함께 동구에서는 민·관·경이 합동으로 대대적인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행정력을 총동원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구청장을 단장으로 민·관·경 합동 TF팀을 꾸렸으며, 경찰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경찰서와의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또 6월부터 12월 말까지 범구민 캠페인을 매일 전개하고 있으며, 음주 행위가 상습적으로 이뤄지는 역 주변 화단에는 경관 울타리를 설치해 접근성을 차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광장 전체를 금주·금연구역으로 지정하여 올해 하반기 계도기간을 거쳐 내년부터는 강력한 단속과 함께 과태료도 부과할 예정이다.
다만 주취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단속 및 처벌 강화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어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알코올 중독과 정신건강 전문상담을 병행하는 입체적 계도 활동도 시행할 계획이다. 관이 주도하는 일방적 문제 해결이나 사업 추진보다는 주민과 함께 발맞춰 가는 지역 발전의 길을 모색한다.
축제·나눔 등 소통 공간 안전관리 동구 사명
주민·기관 등 합심 슬기롭게 문제해결 기대
이처럼 관과 주민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안을 구상한 데에는 '동인천역 북광장'이라는 개발 지역의 특수성도 반영돼 있다. '광장'이라는 공간은 과거부터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활발히 소통하며 음악과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예술적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동인천역 북광장 역시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 '광장'의 역할을 해 왔다. 화도진 축제, 나눔장터, 각종 페스티벌 등이 바로 이 광장에서 이루어졌고 그 덕분에 지역과 주민, 주민과 주민들은 서로 가까이 연결되고 더 따뜻하게 연대할 수 있었다. 이 소중한 공간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우리 동구의 사명이다.
동인천역 북광장 개발 사업은 동구는 물론 인천 지역 전체의 발전에도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남아 있는 과제들 역시 주민과 구청, 관련 기관 모두가 힘을 합쳐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모두가 함께 가는 동행(同行)으로, 모두가 함께 행복한 동행(同幸)의 광장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