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고혈압은 세계 사망위험 요인 1위 질환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각한 심뇌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나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혈압을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지역에서는 고혈압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최근 10년 동안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혈압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이 고혈압 환자를 진료한 건수(심사결정분 기준)는 총 276만7천447건이다. 10년 전인 2013년(234만3천282건)을 기준으로 고혈압 진료 건수가 매년 조금씩 증가해왔다. → 표 참조

고혈압은 동맥 혈압이 정상보다 높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이 기준에 따라 '정상 혈압', '고혈압 전 단계', '1기 고혈압'(경고 고혈압), '2기 고혈압'(중증도 이상 고혈압)으로 나뉜다.
10년 동안 진료 40만건 증가세
의원 방문 늘고 보건소는 줄어
지난해 인천지역 고혈압 진료 건수를 연령대별로 구분해 보면 30대(6만7천478건)부터 고혈압 환자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이후 40대(29만7천743건)와 50대(68만8천97건)에서 급격히 증가했고, 60대(87만6천949건)에선 정점을 찍었다. 고령층인 70대(53만1천311건)부터는 고혈압 환자가 다시 줄어들었다. 10년 전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으나, 당시 고혈압 환자가 가장 많이 생긴 연령대는 60대가 아닌 50대였다.
지난해 고혈압 진료 건수가 가장 많은 60대에서는 남자가 43만1천285건, 여자는 44만5천664건을 기록했다. 60대부터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았고, 50대 이하는 정반대였다.
병원 규모별로 보면 의원의 진료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2013년 200만4천522건에서 지난해 251만7천510건으로 10년 사이에 약 50만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의 진료 건수는 줄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6만4천768건으로 전년(11만1천438건)보다 약 4만6천건이 급감했다. 이후 2021년과 지난해에는 4만7천~9천건으로 더 하락했다.
심근경색·뇌졸중 이어질 위험
노령화·고염식·유전 등 요인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고혈압 위험 요인으로는 노령화, 비만, 유전(가족력),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고염식 등을 꼽을 수 있다. 초기에는 두통이나 현기증, 목덜미가 뻣뻣한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하루 소금 6g 이하 섭취, 체중 감량, 절주(하루 2잔 이하), 운동(하루 30~50분, 1주일에 5일 이상),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 등을 권고한다.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혈압이 낮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되며 의사의 도움을 받으며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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