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심장병 어린이초청 치료 (2)
19일 가천대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몽골 어린이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의 크리스토퍼 제임스 위크스 대표,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 아이들을 치료한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창휴 교수, 소아심장과 안경진 교수, 심우섭 교수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2023.6.19 /길병원 제공

심장병을 앓던 몽골 어린이 2명이 인천에서 건강을 되찾았다.

19일 가천대 길병원 심혈관센터 병동 휴게실에서는 특별한 축하행사가 열렸다. 몽골 어린이 큐수만달(4)군과 오제렐(13)군이 심장병을 완치해 퇴원하는 날이었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몽골 현지에선 치료가 불가능했던 두 어린이는 이달 8일 입국해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길병원이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여 만이다.

이 어린이들이 건강을 되찾기까지 많은 이들이 힘을 보탰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구호단체인 (재)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항공료 등을 댔다. 재단은 지난해 8월 해외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칠드런스 하트 프로젝트)를 위해 가천대 길병원과 협약을 맺은 단체다.

큐수만달·오제렐 군, 완치 퇴원
가천대길병원 '엔데믹' 초청 재개
해외 17개국 434명 건강 되찾아


두 어린이의 치료비 4천만원 중 일부를 가천메디컬라이온스클럽이 후원했다. 이 클럽은 길병원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국제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해 출범한 봉사단체다. 또 2020년 익명의 신혼부부가 길병원에 기부한 축의금 1억원 중 일부도, 인천대 김영관 교수 등이 올해 초 기부한 성금도 함께 쓰였다.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기부금도 활용됐다.

길병원은 1996년부터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해줬다. 이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어린이는 17개국 434명이다. 길병원은 다음 달 10일에도 인천시와 협력해 몽골 심장병 어린이 5명을 병원으로 데려와 치료할 예정이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후원해 준 많은 분의 정성을 잊지 않고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