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전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가운데 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에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이 사장의 취임 첫날인 19일 오전 8시께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 모인 자회사 노동자들은 집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학재 전 의원 취임한 첫날 집회 열어
"그동안 임금협상 소홀해… 문제 관심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7월까지 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국제공항보안 자회사를 설립해 용역회사 소속이던 비정규직 공항 노동자를 정규직 형태로 전환했다.

이들은 그동안 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해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A씨는 "보안검색 요원 1천여명 중 400여명가량이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최근 공항에서 실탄이 발견되는 등 보안 문제가 불거져 업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인력 부족이나 저임금 등 인천공항 자회사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는 지난해 국정감사(2022년 10월28일자 4면 보도="힘들고 푼돈"… '노비 맛집' 소문난 인천공항 시설관리직)에서도 지적 사항으로 나왔다. 당시 김경욱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자회사가 저임금이라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김 전 사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3월 사퇴했다.

이를 두고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노동자 B씨는 "그동안 회사에서 공항공사 신임 사장 선임 문제 등을 핑계로 처우 개선이나 임금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공항공사의 예산을 쓰는 자회사 입장에선 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신임 사장이 자회사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에서 고객의 소리를 듣고 임직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합심해 인천공항을 전 세계 공항을 선도해나가는 초일류 공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